제임스 하월스는 영국에 거주하는 컴퓨터 엔지니어이자 평범한 가정의 아빠였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2008년, 하월스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고 큰 관심을 가졌다.
이때는 비트코인을 돈으로 바꾸기도 어려웠지만
하월스는 비트코인이라는 시스템이 재밌어 보인다고 생각했다
바로 자신의 게이밍 노트북에 비트코인 채굴환경을 구축했고,
몇 달 뒤에 그의 아내가 노트북 소음에 대해 불평하기 전까지
총 8000여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다.
컴퓨터 엔지니어인 하월스는 직업 특성상 하스디스크를 여러개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날 필요없는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다 실수로 가족사진, 음악, 비트코인 계좌가 들어있는 하드를 버리게 된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의 가치는 거의 0이었다
몇 년 뒤, 하월스는 깜짝 놀랄만한 뉴스를 보게된다.
5천 개의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한 노르웨이 남자가 그 비트코인을 팔아 아파트를 사게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헐레벌떡 집으로 달려가 하드디스크를 확인해봤지만 그곳에 비트코인 계좌는 없었다.
이때 하월스의 계좌 가치는 약 15억원에 다다랐다.
처음에는 쓰레기 매립지를 생각하지도 않았다.
당시에 비트코인은 설명하기도 어려웠고 쓰레기를 뒤진다는 일은 너무 부끄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급격하고 상승했고 하월스의 계좌는 70억원에 이르렀다.
일상생활을 할 수 없었다.
결국 하월스는 비트코인에 대해 아내에게 털어놓고 직장을 그만둔다.
하드디스크를 찾는 일에 전념하기로 한 하월스는
자신이 살고 있는 뉴포트시 쓰레기 매립지를 찾아간다.
그곳에는 축구장 몇십개 분량의 쓰레기더미가 있었다.
다행히 쓰레기 매립지 관계자로부터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쓰레기 매립지에는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묻혀있는 게 아니라
종류별로 분류한 다음에 해당하는 구역에 묻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뉴포트시에 사정을 설명하고 쓰레기 매립지를 파낼 수 있게 허락해달라고 부탁했다. 몇 달동안 답장이 없었다.
결국 언론에 제보해서 가디언지에 하월스의 이야기가 실린 결과로 인해 시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이미 몇 년이 지나서 하드디스크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을 겁니다”
“이런 허무맹랑한 목적으로 쓰레기를 파내는 것을 허락할 수 없습니다”
하월스는 하드디스크의 구조에 대해 공부했다.
하드디스크는 코발트로 코팅된 유리판에 정보를 기록해 거의 부식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실제로 2003년에 발사된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는 지구에 추락하면서 불타버렸는데,
그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만은 복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월스는 NASA와 계약한 데이터 복구 전문업체인 ONTrack을 찾아가 자신의 하드디스크에 대한 조언을 얻었고,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을 확률이 80에서 90%는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비트코인 계좌는 아주 작은 용량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하월스는 단 32킬로바이트만 복구할 수 있으면 된다.
이 사건은 뉴포트 시의회에까지 알려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의 가치는 상승하고 하월스의 하드디스크 위에는 더 많은 쓰레기가 올라가게 되었다.
수 년간의 공방끝에 뉴포트시는 최종답변을 내놓았다
“하드디스크를 찾는다는 계획이 너무 비현실적이다.”
2018년에 하월스의 비트코인 계좌 가치는 1천억원에 이르렀고,
아내와 이혼하게 되었다.
아이들도 더이상 아빠를 찾지 않는다.
하월스는 하드디스크를 찾기 위한 회사를 설립하고, 2명의 유럽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고 지분을 나누었다.
이제 하월스는 하드디스크를 찾더라도 3분의 1만 가질 수 있다.
회사는 법조인들과 쓰레기 매립지 전 직원을 고용했다.
광기에 어린 눈빛을 봐라…
올해초에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급격히 상승하면서 하월스의 계좌는 3000억원까지 치솟았다.
하월스는 하드디스크를 찾는다면 수익의 25%를 팬데믹 성금으로 후원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뉴포트시는 또다시 이를 거절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이 문제가 아니라 하드디스크를 찾는다는 계획이 너무 비현실적인 것이 문제” 라고 밝혔다.
올해 10월, 하월스는 시의원들에게 직접 계획을 발표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500만 파운드(약 80억원)의 예산으로 25명의 야가다 크루원을 고용하면
9개월 안에 끝낼 수 있다는 계획이었다.
파내야 할 쓰레기는 가로세로 250m 구역에 묻힌 4만여톤의 쓰레기다.
이를 파낸 뒤 하드디스크를 찾기 위해 엑스레이 조사 장비와 물체 감식 AI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했다. (진짜 광기….)
덤프트럭 한 대 분량도 순식간에 스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낸 쓰레기는 다시 묻거나 소각도 대신 하겠다고 제안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전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하월스의 비트코인 계좌는 약 5천억원에 육박한다.
그리고…
시는 여전히 쓰레기를 파내는데 동의해주지 않고 있다. (좀 해줘라 이쯤되면…)
하드디스크를 찾을 수 있을지가 너무 불확실하고
환경에 끼칠 영향을 고려하면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월스는 환경에 끼치는 영황을 최소화 하도록
파낸 쓰레기를 어떻게 복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
언젠가는 하드디스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의 시간은 2013년에 멈춰있다….
좀 해줘~~
허망하긴 할 듯…
나락 가는 거지…
아 ㅋㅋ